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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질체력, 겨울 한라산 등반후기, 성판악코스 등산준비물, 소요시간, 후기

by 달천이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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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드디어 생전처음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즈질체력의 소유자랍니다. 산은 그저 보는 것이지 오르는게 아니다 생각하는 주의라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는데요.

일평생 한라산을 내가 언제 가보겠느냐 쓸데없는 생각에 휩싸여 예약을 하고 말았답니다.

한라산에 가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저희는 한 열흘쯤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가장 빠른 날이 보름 후였어요. ㅎㅎㅎ
사람들이 정말 한라산에 많이 가더라구요.

한라산에 예약한 후에 빵구를 내면
한달 입산 금지, 두번째 빵구를 내면 일년 입산 금지입니다. 그러니 예약을 하고 나서 갈 수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취소를 해야합니다.

한라산 예약 후 노쇼 시 패널티, 한달입산금지,
2회차 노쇼시 일년 입산금지!!!
반드시 취소하자!!!

한라산에 가기 전에 챙겨야 할 준비물이에요.
저희는 짝꿍님께서 친히 준비를 하셨어요.
총 20여 킬로미터를 가야하는 거라
꽤 많이 챙기더라구요.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건
겨울에는 특히 더
모자, 스패츠(무릎아래 보호기구, 눈이 옷 안으로 안 들어오게 막아줘요), 스틱, 아이젠, 무릎보호대, 장갑, 방한복 등이 필요해요.
거기에 먹을 거....


저희는 물은 총 6병을 가져갔는데 다 먹었구요.
귤 7개, 초코바4개, 초코렛 한봉, 천하장사 소시지 한통, 오이2개, 빵, 비타민, 뜨거운 물과 라면 등등을 챙겼어요.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답니다. 

들리는 소문에 아침 6시에 도착해도 주차장이 만차다...라는 소문을 들어서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 

저희가 대략 5시 45분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와 있더라고요. 

 

참고로 한라산 주차장이 좁아요. 

그래서 보통 한라산 국립공원 주차장이 만차면 근처 대학교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오거나

버스를 이용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는 성판악으로 올랐다가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서 조금 일찍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어요.

6시부터 입산이 시작되어서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서고 올랐습니다. 

헤드랜턴을 꼭 준비해야 해요. 저희도 전날 급하게 시내에 나가서 샀어요. ㅎㅎㅎ

대략 7시 정도까지는 필요하더라구요. 

사람들을 따라 걸으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어둡기도 하거니와 무섭기도 해서... 

 

올라가면서 주변을 볼 겨를이 없이 그냥 무작정 걸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아... 고단함이 또 느껴집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찍었어요. 

다녀오고 나니 눈덮힌 한라산을 보는 것 역시 축복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눈이 함박 내린 다음날 가서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올랐어요. 

중반쯤 넘어갔을 때는 눈보라도 쳤고요. 

나무 가지들에 곱게 쌓인 눈발들이 아... 저런 걸 멋지다고 하는구나 새삼 느끼며 걸었답니다. 

 

한라산은 높고 힘들지만 예정시간이 있어서 부지런히 오르게 되는 거 같아요. 

저는 체력이 좀 그래서 이틀 전에 대략 7킬로 정도 걸으면서 운동을 좀 했어요. ㅎㅎㅎ

그래도 힘들었지만... 

 

진달래휴게소에서 늦어도 12시에는 백록담으로 올라야 하기에 속밭 휴게소에서도 별로 안 쉬었어요. 

혹시나 진달래밭 대피소에 12시를 넘어 도착할까봐 거기까지는 그냥 가보자 싶었어요. 

속밭에서부터 진달래밭까지의 코스가 조금 난코스이긴 했어요. 

힘들더라고요. 

속밭에서 대략 8시? 8시 반쯤 출발할 거 같은데 진달래에 11시 조금 넘어서 다시 출발했어요.

물론 진달래 휴게소에서 아주 많이 쉬었답니다. 

 

사람들은 진달래밭까지 오는 게 어렵다고들 했는데, 

그래서 정말 체력 안배를 한다고 했는데도............ 흐음... 

정말 힘든 코스는 진달래밭에서 백록담을 오르는 길................ 

계단이 많더라고요. 

힘들더라고요. 

 

미리 한라산을 다녀온 지인들에게 들은 바로는 한라산에 가서 발톱이 빠졌다는 소리도 들어서 ㅎㅎㅎ

아 정말 빡세구나 했는데요. 

정신없이 올라와서인지 사실 진달래밭 휴게소까지는 어휴, 힘들어 했지 숨이 턱턱 막히지는 않았는데요. 

백록담까지 가는 길은 지루하기로 하고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정말 몸을 끌고 올라갔다고밖에......... 

그럼에도 ㅎㅎㅎ 백록담에 올랐어요. 

저희가 갔을 때에는 안개가 좀 있어서 백록담 아래는 보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설산이 너무 이뻐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백록담 돌간판 아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고 있었는데요. 

저희는 그 옆에 있는 나무 기둥을 배경삼아 한컷 찍었어요! ㅎㅎㅎ 

 

정말 눈이 많이 왔죠? 

멋지더라고요. 

한라산은 등반하고 나서 정상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면 인증서를 줍니다. ㅎㅎㅎ

제주도는 인증서를 참 잘 줘요. 

자전거타고 한바쿠 돌아도 인증서를 주고요. 

이렇게 한라산 백록담을 올라도 인증서를 줍니다. 

 

저도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사이트에 사진 업로드를 해서 인증서 신청을 했어요. 

입구에서 출력하면 된답니다. 

 

어렵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대략 12시간 만에 내려왔어요. 

아래에 내려오니 대충 5시 정도 되더라고요. 

제가 중간에 휴대폰을 대피소에 두고 와서... ㅎㅎㅎㅎ 

정신이 없었지 뭐에요. 

짝꿍이 다시 뛰어 올라가 휴대폰을 갖고 오는 동안 시간을 잡아 먹어서 그렇지 

대략 9시간? 10시간 정도면 올라갔다 올 수 있는 것 같았어요. 

너무 힘들고 고되었지만 그래도 참 좋았던 한라산!

다음에 날이 풀려서 푸릇푸릇해지는 한라산을 다시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만큼

고단함을 잊게 하는 풍광이 너무 멋진 곳이었어요. 

 

한라산 등반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한라산 등반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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