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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기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

by 달천이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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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더글로리의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주관적인 견해로 김은숙 작가의 전작 중 좋았던 것들만 추려서 소개해드립니다. 

 

더 글로리,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송혜교의 변신

 

더글로리
더 글로리

가끔 궁금해 연진아, 
피해자들의 연대와 가해자들의 연대는 어느 쪽이 더 견고할까?

 

송혜교씨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나날이 나아지는 모습이 눈에 확확 들어와서 좋은 것 같습니다. 

배우에게 한 작품마다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겠지만 배역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알아간다는 점에선 참 부러운 직업이기도 합니다만... 한 사람의 오롯한 인생을 담아낸다는 게 사실 쉽지 않기에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하기도 합니다. 

이번 더 글로리에서는 송혜교 배우뿐 아니라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기도 했었죠. 

특이하게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매번 주인공 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그 이름으로 불려지고 기억됩니다. 

 

멋지다 연진아! 로 유행을 불러일으켰던 연진 역의 임지연 배우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아, 저 배우가 참 연기를 잘하는구나를 느끼게 해줬던 거 같아요. 빌런 역이 사실 욕먹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너도 참 안됐다 싶은 느낌을 들게 하더라구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재발견되었던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멋지게 날아오르시길. 

 

더불어 언제나 명랑쾌활하게 조력자 역할을 확실하게 해낸 언제나 푸근한 언니 같은 현남 캐릭터의 엄혜란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여서 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사실적인 묘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떤 새로운 소재로 작품을 기획할 때 김은숙 작가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따뜻한 거 같습니다. 학폭이라는 소재를 깊게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냄에도 등장인물 누구하나 소홀함 없이 제 역할, 제 자리에서 제 목소리를 냅니다. 인물들을 아주 사랑하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장르를 써낼 때마다 이제 이런 소재를 다른 작가들이 이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 싶도록, 잘 쓰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나요? ㅎㅎㅎ

 

더글로리 이전의 김은숙 작가 명작들

 

파리의 연인 - 공전의 히트, 애기야 가자~ 유행어의 탄생

파리의 연인

너 바보야? 왜 말을 못해? 
저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하냐고!

 

 

이게 언제적 드라마입니까. 

그럼에도 가끔 SBS 무료 드라마로 꺼내볼 정도로 아주 달달하고 뭔지 모르게 해외 정취가 느껴지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넋놓고 앉아서 깔깔 웃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였죠. 김정은 배우의 능청스런 연기와 박신양의 잘났으나 순수한, 그럼에도 깍쟁이 같은 포스가 제법 잘 어울렸던 드라마라고 기억됩니다. 

엔딩이 영 맘에 들지 않았으나... (말하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 자체로는 여름 해수욕장이 떠오르는 드라마라고나 할까. 그랬습니다. 

 

 

시크릿가든 - 최선입니까? 현빈사용법의 최고봉

시크릿가든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시크릿가든을 떠올릴 때면 현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드라마가 시크릿가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빈을 가장 현빈답게, 현빈이 가지고 있는 여러 모습들을 가장 잘 보여줬다고나 할까, 캐릭터가 찰떡이었다고 할까 그랬습니다. 하지원이야 워낙 캐릭터 자체가 털털 시원, 귀여운 여성의 모습이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세상 부족한 거 없이 다 가진 놈 주원이 여자 때문에 망가지는 모습을 그야말로 현빈스럽게 보여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볼 때면 캐릭터들을 빛나고 대사빨은 좋으나 이야기 자체가 뭔가 어색하다 싶은 구석이 있었는데 시크릿가든을 기점으로 이야기의 완결성이 조금씩 나아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최고의 장점은 재미있다! 는 것! 

 

 

상속자들 - 상속하든 말든 김우빈의 재발견

상속자들

 

넌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김은숙 작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주연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의 빌드업이 참 좋은 거 같다는 점인데요. 이 드라마에서도 김우빈의 캐릭터가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짝사랑 하는 여자에게 좋다고 말하지는 못하고 투덜대는 초딩의 모습과 함께 탄과 싸우는 모습을 볼 때에도 조연의 캐릭터가 참 좋구나, 멋지다 싶었더랬습니다. 

 

다 가진 상속자들의 이야기가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으나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할까.. 그냥 틀어놓고 봤던 드라마 같습니다. 

 

 

태양의 후예 - 더없이 좋은 소재의 찰떡궁합, 의사와 군인의 사랑, 현실로 맺어졌으나.... 

태양의 후예

 

이 환자 살릴 수 있습니까?
살릴 수 있어요. 
그럼, 살려요

 

이때만 해도 두 사람의 환상적인 투샷이 너무 멋졌었죠. 드라마에 빠져서 볼 때면 저 두 사람, 잘 되면 좋겠구나 싶었는데 현실로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싶기도 했고,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싶기도 했었습니다. 배우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주인공 인물들에게 빠져서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캐릭터는 캐릭터 뿐. 

현실과 혼동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 두 사람의 모습이었죠. 

그럼에도 두 사람 모두의 배우로서의 모습은 좋아한답니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내내 멋지게 살아줬으면 하는 배우들입니다. (좋아해요! 두 사람 모두!)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공동작업을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체 군대라는 이야기 자체가 남성적인 이야기여서 더 그랬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색깔을 놓지않고 그 험한 군대 이야기 속에 말랑말랑하고 재미있기까지 한 사랑이야기를 이토록 절묘하게 녹이는 작가가 있을까 싶게 잘 그려냈었죠. 적절한 위기와 난관, 사랑의 알콩달콩까지, 

전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농담을 좋아합니다. 극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주조연의 농담식 대화가 참 맛깔나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도깨비 - 하다하다 도깨비와 사랑을 한다. 그것도 멋지게!

 

속도 없이 이런 풍경을 보니 좋습니다.
나는 네가 속도 없이 이런 풍경을 보는 게 좋다
속도 없이 돌아오니 좋구나

 

이렇게 많이 쓰면 지치지도 않나... 김은숙 작가의 필력에 경의를! 

도깨비부터 뭔가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깊어졌고 넓어졌다고 할까요. 

태양의 후예 때에도 가끔 어떤 대사에서 그런 느낌을 받기는 했었는데 

도깨비 때에는 주인공들의 사연을 풀어낼 때 작가의 내공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사랑스런 모습으로 돌아온 공유! 

개인적으로 공유 배우가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때의 표정과 몸짓이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프린스 이후 또다시 돌아온 공유해야 할 공유의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뭔 도깨비여! 했는데,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등장과 귀신보는 여자라니! 

하나씩만 써도 다 풀어내기 어려운 소재를 이리 찰떡같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던 드라마였습니다. 

역시 뭘 써도 잘 쓰는 작가! 

 

미스터션사인 - 역사도, 사랑도, 기억해야 함을 보여준 수작 중의 수작

 


러브가 무엇이요? 
총 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그보다 더 위험하고, 
그보다 더 뜨거워야 하오. 

우리의 역사를 다룰 때면 늘 실패다, 아프다라는 기억이 대부분일텐데요. 

전 이드라마를 보면서 이제 일제 강점이 이야기는 다 나왔다 생각했던 것이 첫번째였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름답고 아픈 시절의 이야기로구나 깨달았던 것이 두번째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맺어질 수 없는 신분의 벽을 넘어 조국이라는 이름과 사랑으로 점철된 지나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어준 김은숙 작가에게 찬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혹자는 이병헌 배우와 김태리의 조합이 말이 되느냐, 나이차가 얼만데 설왕설래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진하고 알콩달콩한 사랑보다 역사의식을 택하며 두 사람의 사랑이 시대의 한 표상으로 보여져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또 한번 이병헌과 김태리 배우의 제대로 된 연기를 보는 맛이 좋았던 그런 드라마였던 거 같습니다. 

 

쓰다보니 무척 길어졌는데요. 

더 글로리를 보고 난 후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할말이 많았나 봅니다. 

그럼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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