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벌써 작년의 일이 되었는데요. 저희 엄마가 치매판정을 받은 것이죠.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지만 엄마를 모시고 치매안심센터와 등급판정을 받고 데일리케어센터를 거쳐 요양원에 모시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답니다. 오늘은 우리 부모님들이 치매증상을 보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제 경험상 맨 처음 엄마가 혹시 치매일까? 의심했던 계기는 엄마가 자꾸 했던 말을 까먹으면서부터였어요.
방금 했던 말들을 까먹고 다시 묻고, 또 반복했는데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서, 혹은 뭔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시나? 싶었어요. 그러다 며칠 후 약간 환상인지 환각인지 망상인지 헛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창밖에 무언가 있다거나, 아주 오래된 누군가가 자신을 만나러 오기로 했다거나, 어딜 가야 한다거나 그러면서 조금씩 치매인가? 의심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길을 잃어버리신 사태까지 오면서 본격적으로 저는 엄마의 치매를 의심했어요.
물론 엄마에게 치매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어요. 받아들이지도 않으시고 인정도 안하시니까요.
우선 엄마에게 건강검진을 핑계로 치매안심센터를 찾아갔어요.
처음에는 병원에를 먼저 가봐야 하나 생각했는데 간단한 테스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동네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를 찾았답니다. 요즘에는 노인 복지가 꽤 좋아져서 동네마다 치매안심센터가 많은 것 같았어요.
치매안심센터에 가기까지 부모님의 성향에 따라 쉽지 않을지도 몰라요. 저는 일단 동네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는데 그 중에 정신테스트도 있다고 해서 억지로 모시고 갔어요. 대부분 어르신들이 치매라는 말만 들어도 내가 왜 치매냐, 내가 왜 이런 검사를 받느냐 아주 화를 내세요. 저희 엄마도 그랬구요.
부모님들의 치매가 의심된다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세요!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세요!
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심사신청을 하세요!
인지장애등급부터 1등급까지 부모님의 상태에 따라
판정을 받으신 후
방문요양, 데이케어센터, 요양원을 알아보세요!
때로는 인근 병원과 연계하여 신경정신과와도 협업이 되는 곳이 있어요. 저희는 그렇게 연계된 치매안심센터에서 소개해준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의사샘을 만났어요.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가장 빠른 시간안에 병원 예약을 해서 뇌검사를 받았어요.
치매가 종류가 많아서 알츠하이머인지 인지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게 필요해요.
이건 이후에 건강보험공단에 등급판정 심사를 넣을 때에도 병원진료기록이 필요해서 이후에 하나 먼저 하나 상관이 없더라구요.
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검사를 한 후에 건강보험공단에 문의를 했어요.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을 위해서 뭐를 준비해야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 물으면 상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저희는 자식들이 모두 일을 하고 있고 엄마가 늘 혼자 지내셨던 터라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는 게 일단 급했거든요.
엄마가 혼자 계시는 게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건 음식에서 일단 손을 놓으시거나,
혼자 자주 나가셔서 길을 잃으시거나(저희 엄마는 세번 혼자 나가셔서 경찰서에서 모셔오기도 했어요....)
심하신 경우 대소변이 불가할 경우에는 옆에 사람이 있기는 해야 해서 급하게 알아봤어요.
건강보험공단에 등급판정심사를 위해 문의했다고 하면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알려주세요.
저희 엄마가 문의드렸을 때에는 한창 코로나가 극성일 때라 방문해서 테스트하는 것도 많이 밀려있었어요.
엄마를 매일 돌볼 수가 없어서 한시가 급했는데 그땐 엄마도 걱정이고 제 생활도 엉망이 되고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네요.
건강보험공단 담당자분과 날짜 조율을 하고 엄마와 간단한 상담을 하세요.
대부분 어르신들이 그러하듯이 낯선 사람 앞에서는 더없이 똑똑해지세요. ㅎㅎㅎ
저희 엄마도 저희들 앞에서는 헷갈리고 했던 말 또 하고, 계절감각, 시간 감각 없으셨는데
그분 앞에서는 세상 똑똑하게 답하고 기억하셔서 잠깐 놀랐답니다.
어르신을 보시고 보호자들과 상담을 하실 때 평소 부모님의 상태에 대해 자세하게 전달해 주시고
현재 부모님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뭐다 이야기하면 재가나 시설로 최대한 등급을 내주시려고 하시는 거 같았어요.
저희 엄마는 요양원보다는 데일리케어센터, 즉 아침에 가셨다가 오후에 오시는 게 일단 나을 거 같아서 재가급여를 해달라고 했어요. 집으로 방문해주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도 계시던데 그건 시간이 짧아서 저희 엄마한테는 부족한 거 같았어요. 어르신들 유치원이라고 하는 데이케어센터가 일단은 엄마에게 필요한 거 같아서 저는 재가급여신청을 했고요.
부모님의 상태가 데이케어보다는 요양원이 급하다 하시면 시설급여쪽으로 알려주시더라구요.
일단 인지등급판정만 받아도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니 최대한 적극적으로 부모님의 상태를 어필하시는 게 좋아요. 건강보험공단 직원분이 왔다가고 대략 한달 정도 있으니 연락이 온 거 같아요.
저희는 급해서 일단 먼저 데이케어센터를 알아보고 엄마를 그쪽으로 다니시게 했어요.
처음에는 완강하게 안 간다 고집을 부리셨는데 오전시간만이라도 가서 놀다 오시라고 했더니 가시더라구요. 물론 밥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더 혹하신 거 같더라구요. ㅎㅎㅎ
그렇게 처음에는 하루 보냈다가 이틀 보냈다가 오전에만 보냈다가 오후까지 계시게 하고 점차 시간을 늘렸어요.
아직 건강보험공단에서 판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데이케어센터에 모셨는데요.
다행히 한달 이내에 판정이 나와서 금액은 소급적용이 되었어요.
인지장애등급이나 5급 정도면 데이케어센터에 보내면 좋으실 거에요.
저희 엄마는 좀 속도가 빠르게 치매가 진행이 되어서 (병원 진단 서류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라고 하더라구요)
석달인가 있다가 4등급으로 변경요청을 했고, 지원금을 조금 더 받을 수 있었어요.
데이케어센터에 다니고는 있었지만 가지 않는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문제였어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돌봐드리긴 했지만 매주 그렇게 하기가 점차 벅차오기도 하고, 저희가 다녀가고 난 후 택시를 타고 밖으로 나가시는 경우가 종종 생기다 보니 저희도 요양원을 알아봤어요.
주변 사람들 얘기로는 미리미리 알아봐야 한다고 해서 알아보긴 했는데요.
물론 요양원이라는 말만 꺼내도 싫어하시는 터라 쉽게 가시자고 하진 못했지만 알아보고는 있었죠.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엄마가 확진이 되면서 케어센터 3층에서 코호트 격리를 함께 하면서 저희는 자연스레 엄마를 거기에 모실 수가 있었어요. 데이케어 센터와 요양시설을 같이 하는 곳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안정이 되기도 하셨지만 그때만 하더라고 하루가 다르게 변덕을 부리고 화를 내고 그러셔서 어쩌지? 많이 당황했답니다. 요양원을 구할 때 일단 시설부터 보기도 하실텐데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시설보다는 요양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마인드가 중요한 거 같더라구요. 저희는 교회에서 하시는 곳이었는데 소규모여서 그런지 나름대로 케어가 잘 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시설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만요.
그래도 밥을 직접 해서 주시니까 그건 엄마도 저도 맘에 들어서 데이케어센터에서부터 요양원까지 엄마를 모셨지만 요양원을 알아보실 때에는 규모나 시설이 큰 곳 보다는 작더라도 잘 돌봐 주실 수 있는 곳을 찾는게 필요할 거 같아요. 인터넷 정보도 중요하지만, 직접 가서 보시고 상담해 보시는게 좋을 거에요.
이상 저희 엄마가 치매를 진단받고 요양원에 모시기까지의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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