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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 한라산 등반(한라산탐방예약방법, 탐방코스, 날씨, 관음사코스)

by 달천이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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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제주에서 일주일 이상 넘게 지내다 보면 한라산을 꼭 올라야지 하는데요.
언제가도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라산입니다.
오늘은 겨울 한라산 등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라산 탐방예약방법


한라산에 가기 위해서는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에 접속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보통 일주일 전쯤 해놓는 게 좋습니다.
날이 좋거나 연휴에는 그보다 더 빨리 예약이 차곤 하니까 미리미리 서두르는게 좋습니다.

한라산 탐방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면 캘린터 표시로 예약가능인원이 나오고 가능여부를 알려줍니다.
또한 입산불가의 날씨라면 예약이 되지 않겠죠.
탐방예약을 하고 난 후 부득이하게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취소를 해줘야 합니다.
예약을 하고 난 후 가지 않으면 1회일 땐 3개월 입산 금지, 2회 일때에는 1년 입산금지가 됩니다. 그만큼 다음 사람을 위해 반드시 예약 취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 예약 취소를 할 때에는 전화로는 안 되고 예약자 본인이 사이트에 들어가 취소를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불편하겠네요.

한라산 탐방 코스


한라산은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있는데요.
저번에 갔을 때 저희는 성판악 코스로 이번에는 관음사 코스로 가봤습니다.
성판악 코스는 관음사 코스보다는 올라가는 것은 수월합니다.
워낙에 길다보니 계단이나 가파르기가 좀더 수월해서 처음 한라산을 가거나 날이 좋지 않을 때에는 성판악 코스로 자주 가곤 합니다.

성판악 코스의 주차장은 협소합니다.
만약 주차를 할 예정이라면 새벽 6시에는 도착해서 주차를 해야 그나마 자리가 있구요.
6시가 넘어가면 주차장이 꽉 차서 근처 대학교에 주차해야 합니다.
저번에 저희가 성판악 코스로 갈 때에는 6시 즈음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어요.

반면 관음사 코스는 상대적으로 주차장이 넓은 편입니다.
주차 때문에 난감했던 적은 없다고 하네요.
저희 역시 널널하게 주차했답니다.
아무래도 코스 자체가 험하다고 소문이 나기도 했고, 주차장이 성판악 보다는 아주 넓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한라산 날씨


한라산 등반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날씨입니다.
아래 보시다시피 눈이 많이 왔지요? ㅎㅎㅎ
눈이 온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 한라산에는 눈이 소복합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에도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는데요.
눈이 올 때면 한라산 탐방로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입산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겨울 산행을 할 때에는 쓰든 안 쓰든 아이젠을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또 등산을 하기 전에 미리 한라산탐방예약사이트를 조회하면 cctv로 백록담의 모습과 함께 날씨를 대충 예상할 수 있답니다. 물론 백록담까지 입산이 가능한지 아닌지도 알 수 있어요.

눈 내린 한라산


저희가 갔을 때에는 눈 내린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선지 아직 함박눈이 쌓여있더라구요.
관음사 코스는 계단이 많고 경사가 져 있기로 유명한데 눈이 하도 많이 와서 잘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도 밟지 않은,
아직 포슬포슬 나무에 쌓여있는 눈발들

이래서 겨울 산행을 하나보죠?
(전 아직 왜 겨울에 산에 가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입니다만....)

게임에 져서 따라 나선 길치고는 제법 아니 꽤나 멋진 풍광을 만나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저런 계단을 만날 때에는 에이씨.... 스틱을 집어던지고 싶을만큼 힘들었지만요.
관음사코스의 매력이 이거라더군요.
힘겹게 오르고 올라 바라보는 뻥 뚫린 풍광!!!


오르면 오를수록
힘은 들지만 그 누구도 닿지 않은 새하얀 눈송이,
그렇게 나무들 사이에 올려져 있는 하얀 눈발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어요.
세상이 온통 하얗다보니 그동안 산 아래에서 살았던 제 자신이 다른 세계 사람같고
여기는 뭐 어디 신선들이 노니는 곳 같더라구요.

눈돌려 바라보는 곳 모두가 너무 하얀 세상이어서
기분이 날아갈 거 같드라고요.
(물론 기분이 좋은 건 잠시.... 헉헉 숨이 차오를 게 뒤따라왔지만요)


그래도 오르면 오를수록 성판악과는 또다른 감흥이 있더라구요.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질 만큼 풍광이 멋졌어요.
깜깜할 때 올랐다가
이렇게 환하고 멋진 풍광도 만나구요.



드디어 백록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멋진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정상 코스에 가면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요.
사진찍는 코스인데, 백록담이라고 쓰인 바위가 아니어도 사진은 찍을 수 있으니
저희는 조금 비껴난 곳에 있는 곳에서 흔적을 남겨 봅니다.

물론 너무 힘들게 기어 올라왔으니 배도 채우구요. ㅎㅎㅎ


멋지죠?
(멋져야 한다! 어떻게 기어 올라온 산인데!)

한라산 관음사코스 후기


흠.. 솔직히 너무너무너무 힘듭니다.
풍광이 성판악에 비할 바가 못된다라는 꼬드김과 겨울 산행을 한번 했었으니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게임에도 졌고... 이래저래 산 좋아하는 짝꿍을 따라 올라왔는데요.
눈이 많아서 눈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으나 봄에 한라산에서 느꼈던 그 푸르른 햇살과 초록초록의 기운들과는 다른 너무나도 힘듦이 감흥을 줄어들게 했어요.

관음사의 풍경이 좋은 건 인정합니다만....
또 다시 이 고통을 인내하고 올 거냐? 하고 묻는다면........
저는 못 올거 같아요.  ㅎㅎㅎ

등산의 백미는 내려가는 하산에 있다고들 하잖아요.
지난 번 성판악은 길고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빠르게 하산을 했거든요?
그런데 관음사 코스 하산은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다리가 마치 구체인형의 관절이 지멋대로 헛도는 것처럼
내 다리가 내 것이 아니었어요.
저는 몸이 힘들면 누구보다 짜증도 많아지고 표정도 없어지고 화딱지도 나는 스타일이라
옆에서 더없이 잘 챙겨주었지만...........

다시생각해도 욕 나오는 하산길이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뭐 겨울산행의 묘미를 알고
산을 타는 것이 행복이야라고 말씀하시는 산꾼들이 계시다면 추천은 합니다!
다녀오니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자랑스럽기도 하니까요.

참, 한라산에 다녀오면 등정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요!
한라산 정상 1KM이내에서 촬영한 사진(GPS위치정보필수)을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에 접수하면 내려와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인증서 출력은 탐방로 입구 무인단말기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내려와 이걸 출력하면!
어쩐지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ㅎㅎㅎㅎ 꼭 받으세요!

이상 달천의 리얼 쌩 후기였어요!


#한살이라도 젊을 때 한라산을!
#한라산관음사코스 죽음이야
#즈질체력들은 성판악코스로!
#등정인증서는 꼭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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