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조천 라면맛집 비교후기(문어라면&해물라면)

요즘 저희는 제주 한달살이 중이랍니다.
때문에 제주 여기저기를 많이 돌아보기도 하고 맛집도 다니곤 하는데요. 오늘은 조천 라면집 중 저희가 맛본 최악과 최상의 맛 그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라면 15000원! 튀김 25000원!
이 가격 실화냐!

살짝 놀랐지만 그러려니 했어요.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아무리 문어라면이라지만 라면이잖아요? ㅎㅎㅎ 일단 가격에 헉했답니다.

한편으로는 이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맛인가? 살짝 기대도 했어요. 문어가 들어갔다잖아요?

두둥!!!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어요!

뭉개라면이라 불리우는 문어가 들어간 라면인데........
너무 소박한 비주얼에 일단 침묵........

순간 이게 뭐지? 싶었어요.
도저히 15000원 비줠이라고는 믿기지않는 모양새!
모양새는 일단 접고,
국물은 시원할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먹어봅니다.
........

최악입니다.

라면이잖아요.
라면은 국물이 뜨거워서 후후 불면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국물이 뜨신 정도인걸까요....

튀김은.... 바삭은 해요.
그러나 양이나 퀄리티가 많이 부실했어요.  이걸 25000원이나 내고 먹을 가치가 있냐는 의문.
우리는 관광객 호갱이 된 기분이었어요.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옛날 제주가 아니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지만 솔직히 그렇게 맛없다, 바가지다 싶은 곳은 많이 없었어요.

맛이 좋아서 가격이 이해되거나 풍광이 뛰어나서 가격표에 포함된 경우는 봤어도.... 이건 뭐.... 물론 바닷가 바로 앞이라 돌고래 본다는 심정으로 올 수도 있겠네요. (그치만 돌고래 맨날 오는 거 아니잖아요)

아무튼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한 제주 유일의 집이었어요. 내부는 깨끗하게 바뀌었고 최첨단 로봇이 서빙을 하고 분위기는 좋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라면이 기본인 집에서 라면이 꽝이라면 할 말이 없잖아요.

먹고나오면서 저희는 화가 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집에 돌아와 우리끼리 끓여먹은 라면에 더 만족했네요. 문어와 게, 새우를 비주얼적으로 올려놓은 건 아닐텐데 왜 국물맛은 그런 거며, 왜 미지근한 국물일까.. 저희는 곰곰 생각을 했을 정도였어요. 아무튼 함덕 문어라면은 대실패!!!

해물라면 재도전기, 오빠네 해물라면

전날의 막장스런 라면을 뒤로하고 저희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함덕에도 맛있는 라면집이 있을 거야 기웃거렸어요. 일전에 휴일이라 먹지 못했던 바닷가 오빠네 라면집이 떠올랐어요.

국물의 진수, 오빠네 해물라면!

별 기대없이 들어간 곳에서 진주를 발견한 기분!
내부 인테리어는 소박했어요.
바닷가 앞이라는 지리적 명당이라 풍광이 가격표에 포함되었을 거야 기대를 내려놓은 것도 사실이었어요.
앞전에 15000원 문어라면의 최악을 경험한 후라
조금 포기하는 호갱의 기분이었달까요. ㅎㅎㅎㅎ

그런데!!!
깜짝 놀랄 맛!!!!

맞아요!
라면이 이래야죠!
해물라면의 맛답게 진하게 우러나오는 국물맛!
게다가 비주얼도, 양도 아주 실했어요!

맛이나 비주얼이나 우리의 실망스런 라면맛집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채워주었어요!
유레카! 오빠네 해물라면!!!
문어가 없으면 어때요! 이렇게 맛있는데!!! ㅎㅎㅎㅎ

진짜 맛있는 건 이거에요!
사진이 너무 거무틱틱하게 나와서 그렇지, 이거 정말 별미였어요!
보말칼국수였는데요.
보기와 달리 국물이 예술이었어요.

즈이집 양반은 해장하듯이 드링킹을 했어요. ㅎㅎㅎ
아주 소박해보이지만 맛은 결단코 소박하지 않은 풍부한 맛!

전날의 화가났던 기분은 사라지고 내내 방실방실 웃으며 먹었어요.
사장님이 밑에 가라앉아 있는 보말을 꼭 먹으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주방에는 어머님이 계신가본데, 손맛이 아주 좋으셨어요.

둘다 라면에 칼국수를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ㅎㅎㅎㅎ
허기진 배와 함께 마음까지 치유받는 느낌이었달까요.
(어쩌면 우리가 전날 분개한 마음 때문에 더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맛나게 먹고 시원하게 서우봉도 힘차게 올랐고요. ㅎㅎㅎㅎ
아주 기분 좋은 라면집이었어요.

함덕에 가신다면 문어라면 같은거 말고,
해물라면을 먹어요. ㅎㅎㅎㅎ
후회하지않을 맛!
진정한 해물라면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 알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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